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소형 전기차 코나를 생산해, 인구가 7억명에 달하는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코나.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3일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세운 HLI그린파워의 준공과 전기차 코나의 양산을 기념하는 행사.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이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서 양산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다.

코나는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탑재해, 가격이 기존 전기차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약 2억 8000만명)의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핵심 국가다.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LI그린파워 준공을 통해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최근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진출하고, 현지 공장 건설을 약속하면서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아세안 시장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다르다. 현대차는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일본 도요타, 혼다, 스즈키, 미쓰비시에 이어 판매 순위 5위(3만55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7475대)로는 시장 점유율(43.8%) 1위.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