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23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제네시스의 중형 SUV GV70을 타봤다. 2020년 12월 첫 출시 이후 3년 4개월 만에 선보인 부분 변경 모델이다.
외관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전면부다. 방패 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의 무늬가 이중 격자 구조로 바뀌며 더 또렷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줬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짜리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탑재됐다. 작은 램프로도 풍부한 빛을 낼 수 있는 기술로, 이미 신형 G90, GV80 등에도 적용됐다.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을 줬다.
차 문을 여니 운전석이 뒤로 움직이며 앉을 자리를 마련해 줬고, 좌우로 넓게 펼쳐진 26인치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분리돼 있던 클러스터(계기판)와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쳐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다만 실제 주행 시에는 운전대가 디스플레이를 보는 시야를 반으로 나눠 불편했다.
도심을 벗어나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때도, 실내가 고요했다. 앞바퀴 쪽 서스펜션에만 적용되던 하이드로 부싱(충격과 진동을 완화해주는 부품)이 신형 모델에는 뒷바퀴에도 적용됐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라는 소음 제어 기술도 큰 역할을 했다. 실시간으로 차로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다른 파장의 소리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상쇄하는 기술이다. 음악 감상의 재미는 커졌다. 신형 GV70에는 뱅앤올룹슨의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과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는 기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됐다.
신형 GV70은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2종류가 있다. 시작 가격은 53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