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3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투싼을 북미에 처음 공개했다./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 3위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추세라면 2022년 연간 3위를 처음 달성한 현대차그룹이 3년 연속 3위 자리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각 사 발표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362만대다. 2022년 상반기부터 4위로 내려간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337만대)을 앞질렀다. 도요타는 다음 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올 상반기 판매량이 500만대를 웃돌며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위 폴크스바겐도 435만대를 팔며 순위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연속 3위가 확실하다.

현대차그룹이 3위 자리를 유지한 비결은 해외 판매다. 내수 판매(62만대)는 소비 심리 둔화로 작년 대비 9.8%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300만대)가 1% 늘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43만 1344대)를 기록, 상반기 판매량 기준 미국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4위를 유지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38만6460대를 팔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하이브리드 등 대체재를 늘린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높은 이익을 가져다 준 하이브리드와 SUV 등에 주력하면서도, 중저가 전기차를 통해 캐즘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해외에서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기아는 유럽에서 소형 전기차 EV3와 준중형 전기차인 EV6의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