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율이 11.3%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이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며, 내연차와 전기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재확인된 것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자동차 361만9631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11.3%(40만8799대)가 하이브리드차였다. 작년 상반기엔 9.2%였다.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1.2% 급증한 결과다. 현대차는 21.8% 늘어난 22만155대, 기아는 20.4% 늘어난 18만8644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올 1분기, 2분기 현대차와 기아 모두 분기 기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하이브리드차 성장 덕분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8만500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판매량(4만2000대)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80% 급증해, 4만5100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카니발, 스타리아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 16종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당초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