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판매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약 43만대(버스 등 대형 상용차 제외)에 대한 긴급 무료 점검을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포비아(공포증)를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점검을 실시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벤츠는 이날 전기차 무상 점검을 결정했고, 수입차 1위 BMW와 테슬라도 8월 중 긴급 무료 점검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에서 누전이 일어나진 않는지, 전압과 냉각 시스템, 충전 케이블 정상 여부, 배터리를 보호하는 차체에 손상이 있진 않은지 등 총 9개 항목을 검사한다. 현대차그룹 차량을 구매한 사람은 구매 후 일정 기간 연 1회 정기 점검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번 전기차 점검 서비스는 이와 별도로 무료로 실시한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각사 고객센터를 통해 원하는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 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평일과 토요일에 운영한다. 현대차·제네시스 고객은 전국 22개 직영 센터 및 1234개 블루핸즈에서, 기아 고객은 전국 18개 직영 서비스센터 및 757개 오토큐에서 점검이 가능하다.

벤츠도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불이 났던 EQE 전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와 테슬라, 볼보, 르노, KG모빌리티는 8월 중에 무료 점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GM(제너럴모터스), 포르셰, 폴스타,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도 동참하기로 했다. 시행 시기와 점검 내용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공지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연중 상시 무상 점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