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5층에 있는 '제네시스 라운지' 내부 모습. 제네시스 최고급 모델인 G90의 '롱휠베이스'와 '블랙'을 구입한 소비자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바와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룸, 사운드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제네시스 제공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가 최상류층 고객을 위한 색다른 서비스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매년 700만대 넘는 현대차·기아 제품의 전체 가치를 끌어올리는 특명을 부여받은 그룹의 고급 브랜드로, 한국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상류층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잠재 고객과 소통하는 차원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서울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만든 ‘제네시스 라운지’이다. 제네시스 최고급 모델인 G90의 ‘롱휠베이스’와 ‘블랙’을 구입한 소비자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출고 후 3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커피나 티는 무료, 주류나 식사는 유료다. 매일 오전 11시에서 밤 11시까지 문을 열고, 매달 첫째 월요일만 쉰다. 365일 24시간 전화나 제네시스 홈페이지를 통해 식사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최근 제네시스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환대’다. 신라호텔 5층에 자리 잡은 이 라운지 역시 전체 크기가 약 80평으로, 유명 건축가 최욱이 신라호텔 영빈관이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남산이 어우러지는 편안한 공간을 지향해 만들었다.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Bar)와 오너 라운지가 나타난다. 제네시스를 타고 신라호텔에 도착해 이곳으로 들어오면 마당 같은 이 공간에서 바텐더의 환대와 함께 남산과 영빈관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바에는 17개 브랜드의 45종 싱글 몰트 위스키와 와인이 준비돼 있다.

사운드룸과 다이닝룸이 이곳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다. 제네시스 전기 콘셉트카 ‘엑스 스피디움 쿠페’의 실내 사운드 시스템을 디자인한 스피커 디자이너 유국일씨가 만든 공간이다. 그가 설치한 고급·고성능 스피커로 독립적인 공간에 앉아 원음에 가까운 음색을 즐길 수 있다. 제네시스는 ‘움직이는 실내 공간’처럼 차가 달릴 때 나는 소음을 배제하고 오감을 통해 주행을 즐기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를 반영한 것이다.

다이닝룸은 한국 전통 조각보의 문양과 색감을 반영해 만든 테이블에 앉아 앞쪽의 영빈관을 내려다보며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한국의 식재료를 세계 곳곳의 독특한 조리법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한 요리를 내놓는다.

제네시스는 또 국내외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김포, 인천공항에서 ‘에어포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량을 구입할 때 지급하는 소모품 교환 쿠폰 또는 홈투홈 서비스 쿠폰을 가진 고객이 최소 2주 전 예약을 하면 여행 간 사이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교체하거나 정비를 해주는 서비스다. 돌아올 때까지 일정 비용을 받고 그 차를 안심 주차장에 보관도 해준다.

구매자를 대상으로 차량별로 제공되는 특별 혜택도 여럿 있다. 예를 들어 최고급 모델들인 G90 세단, 롱휠베이스, 블랙의 경우 해비치호텔, 신라호텔, 시그니엘호텔의 연간 멤버십이나 꽃·커피·와인 연간 정기 구독, 프리미엄 차량 관리 서비스 등 7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G80 등 다른 제네시스 차종도 각각 혜택들이 있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 밖에도 신차 출시나 스포츠·문화 행사 등이 생기면 최대한 많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되는 게 제네시스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