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월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 7월 BMW는 유럽에서 전기차를 1만4869대를 판매해 월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작년 7월 대비 판매량이 35% 늘며, 테슬라(1만 4561대)를 처음 앞질렀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3는 각각 전기차 판매량 1위(9544대)와 4위(4694대)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판매량이 1년 사이 16% 안팎 감소했다. 최근 상품성 변경 모델만 출시했을 뿐, 신차를 내놓지 않은 것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 차원의 추가 관세 부과 결정 등 악재도 겹쳤다는 분석이다.
BMW는 보급형부터 고급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선택지를 다양화한 점이 판매량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BMW는 올 들어 유럽에서 ix2를 출시하고, i4의 첫 부분변경 모델도 내놨다. 유럽에서 iX1(4305대)과 i4(4198대)의 7월 판매량은 작년 대비 각각 25%, 23% 올랐다.
BMW의 전기차 디자인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전기차와 내연차의 디자인에 차별을 두는 브랜드와 달리, BMW는 외관만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다. BMW의 고객이 전기차를 타더라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내연차에서 느끼던 브랜드의 감성을 그대로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