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산 모델3 차량이 지난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열린 인도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400만대로 전체 신차 가운데 18%였다. 2018년에는 비율이 2%에 그쳤지만 5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작년 판매된 1400만대 중 60%가 정책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중국, 25%가 친환경을 강조하는 유럽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 밖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전기차보다 내연차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시장에서는 한두 차례의 결정적인 혁신이 단숨에 시장을 장악하는 계기가 된다. 반대로 한두 번 주춤하다가는 낙오될 가능성도 크다. ‘전기차 아이콘’ 테슬라의 경우 8년 전인 2016년만 해도 테슬라는 연 8만대쯤 파는 ‘괜찮은 스타트업’ 정도였다. 당시 세계 전기차 시장은 80만대 수준으로 이제 막 태동한 단계였고, 2010년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 ‘리프’를 내놓은 일본 닛산이 선두권에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테슬라는 새 전기차 ‘모델3′를 내놓으면서 빠르게 세계 시장을 평정하기 시작했다. 1억원이 넘었던 이전 모델과 비교해 시작 가격을 3만5000달러(약 4700만원)까지 낮추면서 1회 충전거리는 350km로 유지하는 기술 혁신에 소비자들이 환호했다.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은 그 이후 매년 ‘퀀텀점프’ 한다. 2017년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고, 2020년 50만대로 3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2020년 중형 SUV 모델Y까지 새로 내놓으며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181만대로, 또 3년 만에 3.6배로 커졌다. 반면 한때 테슬라 라이벌이던 닛산은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 리프 이후 혁신적인 기술이 담긴 새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외면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