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8월 대비 90% 안팎 늘었다. 그러나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 신차 출시에 따른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업체들의 타격이 적지 않았다. 올 들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본격화됐고, 여기에 지난달 초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대형 전기차 화재의 영향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화재 진압 설비 '워터커튼'이 시험 작동되는 모습. 화재가 발생하면 충전 구역의 위, 아래, 옆, 뒤 등에서 물이 나오며 화재를 진압하는 설비다. / 장련성 기자

2일 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내수 판매는 1만 1280대였다. 국내에선 현대차(4800대), 기아(6102대), KG 모빌리티(378대) 등 3사가 전기차를 판매한다. 여기서 지난 8월과 7월 각각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제외하면, 지난 8월 전기차 판매량은 5839대였다. 작년 8월(5949대)보다 소폭 줄었고, 지난 7월(8333대)보다는 약 30% 줄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10만 5504대)는 작년 8월(10만 6482대) 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겹쳤다.

내수에선 한국GM의 판매량이 26% 안팎 줄며 가파르게 감소했다. 지난 7월 초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두달 가까이 부분 파업이 진행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