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브랜드 볼보가 2030년 판매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볼보 소형 전기 SUV 'EX30'/볼보

볼보는 4일 새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판매하는 차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10%를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만 팔기로 한 계획을 수정해, 일종의 징검다리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로 달리는 차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충전할 수 없지만 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써서 달린다. 도요타나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 모터로만 주행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볼보는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올 연말 SUV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이나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볼보는 2010년 중국 지리 자동차에 인수됐는데, 전기차 전환 전략을 만들면서 지리의 중국 내 생산 기지를 활용하려 했었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등 장벽이 높아지면서 이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오히려 중국산이 더 비싸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