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제네럴모터스)과 자동차 기술 개발과 생산, 소재 조달을 비롯한 전방위적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양사 협력 MOU 체결 후 악수하는 모습. / 현대차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이 만나 이 같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 1위인 GM과 협력해 현지 기반을 확장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양사의 상호 협력은 주요 분야에서 이뤄진다. 내연기관·전기·수소 등 자동차 동력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배터리 원자재와 철강 등 차량에 들어가는 소재를 통합 소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GM은 쉐보레, 뷰익, 캐딜락 등 보급형부터 고급형 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유연한 시장 대응이 현대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캐즘(수요 둔화) 속 전기차와 내연차 징검다리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분야도 예상되는 협력 분야다. GM은 전기차 분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난 7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보다 5만대 낮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당초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했지만, 최근에 계획을 바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생산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