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중국 1위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와 물류·완성차 운송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 중국 전기차 수출이 늘며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운반선 부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협업이다.

지난 23일 중국 BYD 본사에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왼쪽)과 왕준바오 BYD 해운사업 총괄이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25일 BYD와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물류 부문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 ‘컨테이너 포워딩(운송 대행) 사업’ 협업에 대해 논의한다. 또, BYD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BYD는 올해 첫 자동차 운반선을 내놨고,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선박 7척을 추가 제작하겠단 계획을 밝혔었다.

현대글로비스로선 BYD의 완성차를 실어 나르며, 현대차·기아 외 매출 비중도 늘릴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5년 간 완성차 해상 운송 부문에서 현대차·기아 외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를 위해 현재 90척 안팎인 선대를 2030년 128척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