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BYD(비야디)와 자동차 운반선 보유 세계 3위인 현대글로비스가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의 첫 협업으로, 최근 중국과 한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 수출에서 경쟁하면서 자동차 전용 운반선 품귀 현상이 심화되자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두 회사의 자동차 운반선을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양사의 자동차 운반선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BYD는 2022년 자동차 운반선 8척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2척이 올해 운항에 들어갔지만, 최근 수출 물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BYD 판매에서 수출의 비율이 작년엔 8%였지만, 올 1~7월에는 14%까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운반선을 구하기 힘들어진 BYD가 자사의 완성차를 현대글로비스의 배로 실어 나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글로비스도 BYD의 운반선을 이용할 수 있다. BYD의 운반선은 수출 기지에 차를 내려놓고 돌아올 때 한산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컨테이너 포워딩(중개 물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있다. BYD는 최근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 장벽이 높아지자, 해외 공장을 지으며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했고,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에서도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에서 공장을 짓고, 전기차 부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되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40피트(약 12.2m) 크기 컨테이너 32만개 이상 규모의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등을 해외에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