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30일 올해 9월 누적 생산 차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창립 57년 만에 누적 생산량 1억대를 달성했다. 1976년 첫 수출부터 따지면 48년 만이다. 기술을 가르쳐주던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톱3에 등극한 데 이어 이젠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달성하기 어려운 1억대 생산까지 넘어선 것이다. 누적 생산량이 1억대를 넘긴 자동차 기업은 도요타, 폴크스바겐, 혼다, 닛산, 포드 등 손에 꼽는다.

현대차는 30일 올해 9월 누적 생산 차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1960년대 미국 포드와 제휴 협상을 거쳐 1967년 12월 설립한 지 57년 만이다.

현대차는 창립 1년 만인 1968년 11월 울산 조립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1986년 100만대, 1996년 1000만대, 2013년 5000만대로 급격히 성장했다. 1975년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를 양산, 이듬해인 1976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했으며, 1986년엔 ‘포니 엑셀’을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 수출했다. 그사이 해외 생산 기지도 튀르키예, 미국, 인도, 체코 등으로 확대되고, 수출도 급증하면서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에 도달했다. 현재 해외 생산 규모는 연산 500만대에 이르고,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이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대가량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립 후 누적 차량 생산 1억대 달성에 든 기간은 57년”이라며 “60년이 걸린 도요타, 68년이 걸린 혼다와 폴크스바겐 등과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196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대)였으며, 엑센트(1025만대),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싼타페(595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차량 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1억 1번째 생산 차량인 ‘아이오닉5′를 고객에게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