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10만 5448대)가 작년 9월(10만 6386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높은 연비를 내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선방했고, 올 하반기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KG모빌리티의 액티언 등 신차 출시가 잇따른 영향이다.

기아의 소형 SUV 전기차 EV3 /기아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전기차 분야다. 올 초 시작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다 8월 초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완성차 5사의 전기차 내수 판매(9376대)는 8월 대비 17% 안팎 감소했다. 벤츠 전기차 화재가 난 8월만해도 기아 EV3(7월 출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7월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지만, 이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차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사그라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EV3는 지난달 판매량(2022대)이 8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8월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였지만, 지난달엔 캐스퍼 일렉트릭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캐스퍼 일렉트릭(2075대)은 지난 8월 대비 판매량이 44% 늘며 선방했지만, 그 밖의 전기차 판매가 대부분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량(1172대)이 한 달 사이 4.1% 줄었다. 기아도 EV6(-45.9%), 레이(-16.1%) 등 전기차 판매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