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가 9월 수입차 시장에서 확인됐다. 올 들어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지난 8월 청라 화재로 인해 전기차 공포증이 번진 영향이다.

테슬라 중형 세단 '모델3'/ 테슬라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량(2753대)은 8월(4115대) 대비 33% 안팎 줄었다. 청라 화재가 났던 8월에도 전달 대비 수입 전기차 판매가 약 10% 줄었는데, 두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2만 4839대)이 8월 대비 11.6%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의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테슬라 차는 지난달 1349대 판매됐다. 지난 8월 대비 39%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중형 세단 ‘모델3′를 중국에서 들여오며 가격을 기존보다 800만원 안팎 낮췄는데, 이로부터 반년 가까이 지나면서 신차 효과가 거의 사라진 탓이다.

전체 수입차 등록에선 9월 한달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8382대)가 BMW(7082대)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지난달에는 BMW(5880대)가 벤츠(5286대)보다 앞섰었다. 다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선 BMW(5만 6529대)가 벤츠(5만4376대)를 2200여대 가량 앞서고 있어, 연말까지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단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