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법인(HMI)이 이달 안에 인도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에서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인도 증시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기대되는 현대차 인도법인(HMI) 상장이 이달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오는 22일 상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달 내 상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22일 인도 주식시장 상장 추진을 위해 이르면 7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보완 요청을 받은 관련 서류들을 모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현대차 측은 인도법인의 기업 가치를 190억달러(약 25조6000억원)로 보고 있다”며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해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1996년 설립된 인도법인 지분 100%는 현대차 본사가 보유 중이다. 업계에선 규제 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업공개 규모나 기업 가치, 상장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지만, 이달 안에는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IPO 관련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한 뒤 지난달 말 예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하면 2022년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조달한 인도생명보험공사(LIC)를 제치고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법인 설립 2년 만인 1998년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인도 시장에서 약 900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엔 85만7111대를 팔아 점유율 20.73%를 기록했다.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로 인도 시장은 현대차그룹에 북미, 유럽과 함께 3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법인의 총자산은 5조원, 순이익은 9211억원이었다. 2분기 말 지분 100% 기준 장부가액은 7544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