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양사가 국내에서 공동 개최하는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만난다. 글로벌 3위·1위 완성차 회사 수장의 첫 공식 만남이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코리아는 오는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참여하고 있는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이 처음으로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모델과 경주차를 선보이는 행사다. 양사의 경주차가 실전 같은 주행을 선보이고, 일반 시민들이 경주차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택시 시승 체험’ 등 행사가 준비돼 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함께 행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글로벌에선 1위와 3위 기업으로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접점을 찾은 것이다. 평소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는 아키오 회장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도 평소 ‘카 마니아’로 불리며 자동차 기술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영호 부사장은 “도요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모터스포츠 문화를 확대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의지를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요타자동차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모터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는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함께 힘을 모아 모터스포츠를 넘어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만들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현대차와 도요타의 고성능 모델들이 서킷에서 그룹 주행하고 있다. /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