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8월 발생한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에도 불구,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내연기관차인 E클래스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 한 달간 8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홍해 사태 등 해상 공급망 혼란으로 상반기 밀려있던 물량이 한꺼번에 국내에 들어왔고, 기존보다 할인 폭을 높인 영향으로 보인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는 838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BMW(7082대)와 테슬라(1349대)가 그 뒤를 이었다. 청라 화재 직후였던 지난 8월 벤츠는 5286대를 판매하며 BMW(5880대) 이은 2위였지만, 한 달 만에 판매량이 60% 안팎 늘어난 결과다.

지난 5월 벤츠가 출시한 E클래스의 엔트리 트림(세부 모델) ‘E200′의 판매 급증이 지난달 벤츠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E200에 대한 할인 폭도 지난달 늘며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달 E200의 할인율은 12.18%였다. 지난 8월(5.41%) 보다 할인율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