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인도법인(HMI) 기업공개(IPO)에 싱가포르 정부와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 등이 참여했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이 전날 기관투자자들에 주식 9억8940만달러(약 1조3440억원)어치를 매각한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와 블랙록이 공동으로 7730만달러, 피델리티가 7650만달러어치를 각각 인수했으며, 현지 펀드는 약 3억4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은 22일 뭄바이에서 거래가 시작되며, 개인 투자자는 15∼17일에 청약한다. 현대차는 100% 보유 중인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할 예정이다. 현재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액은 7544억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가치는 190억달러(약 25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날 현재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52조원 수준이다.

공모가가 예정된 수준에서 정해지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대 33억달러(4조4800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2022년 25억달러를 조달한 인도 생명보험공사를 넘어서며 인도 증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예정이다. 인도 증시는 올 들어 260개 회사가 IPO를 하며 90억달러 이상을 모을 정도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 자동차 업체다. 지난해 인도법인의 순이익은 9211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초엔 처음으로 자체 인도산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엔 두 가지 가솔린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