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로봇 분야 협력에 나섰다. 현대차 계열사인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산하 연구소가 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도요타리서치연구소의 로봇 학습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요타리서치연구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로봇에게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학습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양 사는 이 기술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학습시킨 후 인간과의 상호 작용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에 인수된 로봇 기업이다. 현재까지 2족 보행이 가능한 아틀라스와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폿’,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팔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길 프랫 도요타 수석 과학자는 “우리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수행하고 있는 작업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게 엄청난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을 공장 생산 현장과 가정의 노인 돌봄에 투입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애런 손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는 “(도요타와의 협력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규모로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사는 로봇 기술 발전 관련 구체적 일정이나 예산은 밝히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오는 27일 공식 석상에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도요타의 AI·로봇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도요타의 협력이 테슬라의 로봇 ‘옵티머스’와의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자체 행사에서 바텐더 복장을 한 옵티머스 수십 대가 행사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블룸버그는 “양 사의 협력 결과물이 테슬라 옵티머스 등 다른 로봇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