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국내 최대 연구 기관인 서울대·포스텍·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이동형 양팔 로봇 기술’을 연구한다고 23일 밝혔다. 4개 기관은 향후 3년 동안 ‘로보틱스 공동 연구실’을 결성하기로 했다. 특정 장소에 국한되는 연구실은 아니며, 각자의 연구 공간에서 이동형 양팔 로봇을 비롯한 로봇 기술에 관한 과제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관련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처럼 두 손을 이용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동형 양팔 로봇’은 미래 로봇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존 로봇 대비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을 대폭 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술이 일반화되고 대규모 양산이 이뤄지는 시기엔 일반 가정에도 도입돼 우리 삶의 모습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로보틱스랩은 하드웨어, 서울대는 로봇의 인식 기능에 관한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주력한다. 포스텍은 로봇 조종 장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로봇의 움직임을 예측해 제어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한다. 현대차·기아는 한국에서는 로보틱스랩, 미국에서는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래 서비스 로보틱스 시장에서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이동형 양팔 로봇’ 기술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서비스 로보틱스 시장을 창출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