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7%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 성장세가 주춤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작년 3분기의 기저효과이자, 글로벌 판매량 감소·북미 지역에서 차량 보증 비용 발생 등 요인이 겹친 영향이다.
24일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42조 9283억원, 영업이익 3조 58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작년 대비 4.7% 증가, 6.5% 감소한 수치다. 3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101만 1808대로 작년 대비 3.2% 줄었지만, SUV·제네시스 등 단가가 높은 차량 판매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 9901대가 판매됐다.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해외에선 중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판매량이 4.2% 하락해 84만 1907대가 팔렸다.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 속에서도 내연차 대비 높은 가격의 하이브리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이 늘어나며 매출 증가를 이끌어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0만 1849대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 판매량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 3분기 5.1%에서 올 3분기 5.6%로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매출액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오는 4분기 전망도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환율 하락, 금리 인하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제조 분야에 이미 구축을 완료한 ‘품질완결시스템(HIVIS)’을 기반으로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찾는다. 제품 제작에 있어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내부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올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