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3일(현지 시각) 지난해보다 영업 이익이 54% 늘어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로보 택시 발표 이후 10% 넘게 빠지면서 213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날 장 마감 후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2% 급등했다. 승용차 일변도의 테슬라가 처음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에너지 저장 사업의 매출 증가도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 251억8200만달러(약 35조원), 영업 이익 27억1700만달러(약 3조7500억원)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동기 대비 8%, 54%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이익이 감소세였는데,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의 3분기 깜짝 실적은 사이버트럭을 비롯한 차량 판매 증가 영향이 크다. 테슬라는 3분기 글로벌 판매량(약 46만3000대)이 작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그중에서 사이버트럭 판매가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사이버트럭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안팎의 비싼 가격 때문에 초기엔 시장에서 큰 반응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미국에서 3분기에만 1만6692대 판매되며 올해 상반기(약 1만1600대) 판매량을 앞질렀다. 테슬라의 모델Y, 모델3 다음으로 미국에서 많이 팔린 전기차에 올랐다.
에너지 저장 사업 호실적도 주효했다. 테슬라는 3분기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3억7600만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 패널 등 에너지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 증가한 200억1600만달러(약 28조원),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7억9000만달러(약 4조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