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테슬라 CEO이자 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폴섬에서 열린 아메리카 팩 타운홀에서 투표에 대해 이야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며 2013년 이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4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22% 오른 260.48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전날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데다, 일론 머스크 CEO가 콘퍼런스콜(투자자 대상 전화 회의)에서 내년 실적 역시 낙관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놓고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일시적 현상”이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은 54% 늘어났다. 지난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세였는데 반등했다. 차량 생산 단가가 역대 최저 수준인 3만5100달러로 내려간 데다, 테슬러의 전기 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23일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생산 단가 하락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등을 볼 때 내년에는 최대 30%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에너지 사업에 대해서도 “들불처럼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자동차 마진 개선은 기쁜 소식”이라며 주식 매수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라이언 브린크만 JP모건 연구원은 “테슬라의 3분기 실적 개선은 탄소 배출권 판매와 운전 자본을 통한 이익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주식 매도를 권고했다.

비록 3분기 실적 발표 후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는 지난 7월 수준을 회복한 정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로보택시(무인 자율 주행 택시) 발표 후 하루 만에 9% 가까이 하락한 217.8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210달러대를 유지해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