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이 세계 2위 자동차 공조부품 업체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지난 5월 한국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80여일만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투자자로 참여한 지 10년 만이다. 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산 규모를 글로벌 26조, 국내 17조 규모로 불리며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31일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앤컴퍼니(50.5%)가 보유한 지분 중 절반을 인수하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함에 따라 기존 지분(19.49%)과 합쳐 지분율을 54.77%까지 늘리게 된다. 총 인수액은 1조8300억원 수준이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공조로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로 2013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이름을 바꿨고, 2015년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1,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한온시스템으로 바뀌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10년 동안 투자자로 참여하며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시너지 가능성 등을 살핀 끝에 인수에 이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차분한 승부사 기질이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이번 빅딜로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터키, 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조현범 회장은 이날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