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서울 서초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기념식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전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제3회 수소의 날 기념식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6조4622억원을 내며 폴크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2위에 올랐다. 3분기 기준 처음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1.7% 급감해 28억5500만유로(약 4조3000억원)에 그쳤다. 도요타, 벤츠, BMW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작년 대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SUV를 비롯한 고수익 차종에서 수익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7일 각 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2조원 안팎 앞섰다. 현대차그룹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지만, 폴크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1.7% 급감한 결과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도요타그룹은 1위를 유지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사이 19% 안팎 줄어든 1조1558억엔(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품질 인증 관련 부정행위와 일부 차종의 리콜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수익성 악화는 매출의 30% 안팎이 나오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올 3분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7.1% 줄어든 약 218만대에 그쳤다. 특히 중국 판매량(약 71만대)이 같은 기간 15% 급감했다. 대표 고급 브랜드인 벤츠와 BMW도 비슷한 이유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8%와 61%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리스크가 비교적 적고, SUV·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앞세워 수익성 하락은 비교적 덜했다. 3분기 판매량(약 178만대)이 2.6%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같은 기간 12% 안팎 늘었다.

판매량 기준에선 현대차그룹이 올해로 3년 연속 3위를 굳힐 거란 전망이 나온다. 1~3분기 판매량 기준, 2위 폴크스바겐그룹과 차이가 작년에는 123만대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113만대 안팎으로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약 481만대)와도 올해 1~3분기 기준 약 58만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