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이 올해 1만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수입 승용차 판매의 70%를 차지하며 ‘수입차=디젤차’라는 공식이 성립하기도 했지만, 이른바 ‘디젤 게이트’와 탈탄소화에 따른 소비자 외면으로 올해 수입차 중 점유율은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시장에서 수입 디젤 승용차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8.7% 감소한 643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올 1∼10월 누적 판매량도 6740대에 머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1% 급감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1만대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감소에 따라 수입 승용차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지난 10월 디젤 승용차 판매 점유율은 3.0%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4.1%)에도 밀렸다. 올해 누적 점유율 역시 3.1%에 머물렀다.
과거 수입 디젤 승용차는 국산보다 힘과 승차감, 정숙성이 뛰어나고 연비까지 좋아 ‘수입차=디젤차’로 불릴 정도였다. 2008년 1만94대로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한 이래 2010년 2만3006대, 2011년 3만6931대, 2012년 6만6671대, 2013년 9만7185대, 2014년 13만354대로 급증했다. 2015년에는 16만7925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수입 승용차에서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이 69%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터진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규제가 강화되고,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거 등장하면서 디젤차 수요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5년 16만대를 웃돌았던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202년 2만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디젤 승용차 판매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 또한 SUV도 디젤 트림은 거의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