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IRA’ 폐지를 본격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전기차·배터리 업계에서 이를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15일 (현지 시각) 제로배출교통협회(Zero Emission Transportation Association, ZETA)는 성명에서 “(IRA가) 전국적으로 엄청난 일자리 증가와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했다. 배터리 벨트(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밀집한 지역) 주에서 특히 그렇다”고 했다. 또, “미국이 이런 일자리를 유치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그 목표와 일치된 ‘청정 차량 세금 공제’ 같은 수요 신호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를 약화시키고 미국의 일자리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했다. 제로배출교통협회는 파나소닉 등 배터리 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로 구성된 단체다.
이 성명은 전날인 14일 로이터가 트럼프 당선인 측 에너지정책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는 보도 이후, 업계 전반에 우려가 퍼진 데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 규모 보조금(세액공제)을 폐지하겠다고 말해 왔다. 이런 계획이 현실화되면, 이미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 전반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