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창사 이래 첫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향후 40%까지 늘려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글로벌 업체 수주를 늘려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매출은 연평균 8% 성장을 이어가고,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또, 현재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자동차 수주 비중이 10%에 불과한데, 9년 뒤에는 40%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매출 기준 글로벌 톱 5에서 향후 톱3까지 오르겠단 목표다.
전기차 분야에선 최근 캐즘(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는 만큼, 대체재 마련에 중심을 둔다는 계획이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EREV를 생산하는 것에 발맞춰 자체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과도기 대응을 겨냥한 EREV는 현재 설계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 시장에선 소형 전기차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120㎾(킬로와트)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 중심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구동 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7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와 함께 대형 전기차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개발 완료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도 밝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