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우리나라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강자들에 전기차 선두를 다투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 등 5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대차와 도요타, GM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감하는 가운데 전기차 분야 선두 업체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25일 ‘어려울 때 나는 게 실력차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과거 반도체 산업 재편 과정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이 자동차 산업에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 경쟁자들이 줄어드는 이른바 과점강화현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차 업체 중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에 직면할 전망이며, 포드는 이미 GM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닛산은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하고, 혼다 또한 닛산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사업이 온전한 현대차·도요타·GM 간의 협업 확대가 향후 경쟁 구도 재편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벼랑 끝 협력’ 상황에서 서로 손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혼다·닛산·스텔란티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약 22%인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강한 현대차와 도요타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 입장에선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가장 최적의 장소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판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 강화와 밸류에이션(기업평가)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