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가 40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연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새로 등록한 국내 하이브리드차는 약 38만3000대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등록 대수(37만2000대)보다 많다.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한 작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한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올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019년 10만4000대였던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2022년(21만1000대) 20만대를 넘겼고, 작년엔 76% 급증하며 30만대를 넘겼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폐지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고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상당 기간 지속할 거란 전망이 많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는 정체한 상태에서 중국 업체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전기차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여러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당장 수익이 되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며, 전기차 전환기를 버티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