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중국명 위안플러스)'./바이두 캡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에서 5000만원대 이상 고가 전기차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스타트업 립모터가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앞서 버스를 비롯한 상용차 분야에선 중국차가 국내 시장의 절반 수준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데다가, 올 들어서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상반기 국내 전기차 1위 브랜드에 올랐다. 내년부턴 BYD(비야디)의 공식 진출을 시작으로, 다른 중국 브랜드가 대거 들어오면서 향후 한국 시장을 향한 중국차의 공세가 한층 거세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리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2026년 한국에 첫 번째 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커의 ‘001′ 가격은 중국에서 30만위안(약 5800만원)부터 시작, BMW·벤츠 등과 경쟁한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세우고 올 하반기 해외 진출을 시작한 중국 스타트업 립모터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립모터 ‘T03′는 중국 판매가가 1000만원대로, 유럽에서도 최근 2000만원대에 출시됐다.

비야디코리아는 내년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2016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전기 버스, 전기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해 왔지만 승용차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는 중형 세단인 ‘실’이나 소형 SUV ‘아토3′의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모두 중국 판매 시작 가격이 2000만원대인 비야디의 대표 모델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부터 출발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관세를 높이자, 대안으로 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수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