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현대자동차 판매를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온라인 판매로 잘 알려진 테슬라는 자체 사이트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경차 캐스퍼를 온라인에서 직영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과 인도 등에서 일부 모델에 대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10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휴스턴, 워싱턴 D.C 등 미국 48개 도시에서 아마존으로 현대차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공지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온라인 자동차 판매에 나서기로 한 지 1년 만이다.
현재 시험 운용 중인 ‘아마존 오토’ 코너에선 팰리세이드, 코나, 엘란트라(아반떼), 베뉴, 쏘나타, 아이오닉6, 아이오닉5, 투싼, 싼타페와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10개 모델을 살 수 있다.
주소나 우편번호를 넣으면 구매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으며, 구매가 가능한 48개 도시로 확인되면 현지 현대차 딜러가 제시한 가격과 결제 조건 등을 아마존 오토에서 볼 수 있다. 현지 딜러가 오픈마켓 판매자처럼 아마존 오토에 매물을 올려놓는 식이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차량은 원하는 시간에 직접 딜러 샵을 찾아 받거나, 집으로 탁송을 요청할 수 있다.
아마존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현대차 딜러를 늘리며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다른 브랜드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로 수십분 걸리는 교외에 위치한 딜러 샵을 방문해 상담과 계약조건 결정 등 차를 인수할 때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인 기존 신차 계약 단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여러 옵션을 선택한 뒤 주문을 넣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지역 딜러 샵에서 미리 도매로 구매한 차량을 소비자가 고르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딜러별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의 범위나 가격은 차이가 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몇몇 지역에서 시험 판매만 진행해 왔으나 내년 본격 판매를 앞두고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며 “고객과 딜러의 만족도가 높았고, 거래 시간과 단계를 크게 줄이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