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지리자동차(吉利)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공습이 강해지고 미국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자 멕시코 정부가 민관 합작으로 전기차 생산과 국내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을 갖고 “저렴한 가격으로 환경 친화적이며 안전한 경형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정부 예산과 민간 기업 자본을 투입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을 위해 설립된 ‘올리니아’의 로베르트 카푸아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첫 전기차 모델을 2026년 6월 월드컵 개막 이전에 공개하겠다”며 100% 멕시코 내에서 제조하는 부품을 활용하겠다고도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멕시코 국내에서 우선 공급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알려졌다.
최근 멕시코를 향한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심화하고 있고 미국의 관세 위협까지 눈앞의 위기로 다가오면서 자체적인 전기차 생산에까지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7월 멕시코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머스크는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던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멕시코 시장 진입을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멕시코 자동차 시장 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19.5%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비야디(BYD)는 멕시코시티에서 35만8800페소(약 2800만원)부터 출발하는 소형 전기차 판매에 나서며 “비야디가 모든 멕시코 주민의 첫 전기차”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 장화이자동차그룹(JAC), 지리자동차그룹,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각종 프로모션을 앞세워 멕시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