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 있던 변속기 생산공장 일부를 철거하고, 같은 자리에 친환경차 생산 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기존에도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과 신기술인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짓는 등 사업 전환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9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울산공장 내에 있던 전륜 6단 자동변속기와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생산공장이 철거되고 있다. 현대차의 변속기 직접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향후 필요할 경우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변속기를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반영해, 내연기관에 주로 쓰이는 물량을 계열사 생산 체계로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단 변속기 등에 비해 6단 변속기는 비교적 연비가 떨어지고, DCT 변속기도 주로 가솔린 모델에만 장착돼 온 만큼 추가 생산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울산공장에는 미래형 친환경차를 위한 생산기지가 들어서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제네시스 전기 SUV인 GV90을 연간 20만대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테슬라가 처음 생산에 투입해 각광을 받은 ‘하이퍼캐스팅’ 공장도 울산공장에 자리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