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거론되던 미국 수소·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9일(현지 시각) 니콜라는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구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산 경매와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승인 요청서도 제출했다. 스티브 거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달 간 자본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기 위한 많은 조치를 취했지만, 안타깝게도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수소 전기 트럭 기술을 앞세워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시가총액이 미국 빅3인 포드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미완성 기술을 홍보한 사실이 드러나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사기 행각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수소 전기 트럭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관련 기술이 없고, 기업 설명회용으로 공개한 수소 트럭 영상은 사기라는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2023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니콜라는 이후 경영진을 교체하고 재기를 시도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지 못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도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몇몇 전기차 스타트업은 아직 운영 중이지만, 주가가 폭락했고 언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가 설립 8년만에 파산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