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연합뉴스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116억6000만 달러를 기록,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흑자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것이다. 코로나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 달러로 작년 10월(78억3000만 달러)보다 38억3000만 달러(48.9%) 늘었다. 이런 흑자 기조는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49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억달러 많다. 이에 따라 한은의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650억 달러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경상수지가 기록적인 흑자를 낸 것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든 데 비해 수입은 10.3% 급감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69억9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 수출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 기계정밀기기, 철강제품 수출이 줄었다. 다만 조업일수를 따진 하루평균 수출은 4.8% 늘어난 22억4000만 달러로 약 2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만년 적자인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크게 줄었다. 작년 10월 17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 10월엔 6억6000만 달러 적자로 감소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여행지급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6억2000만 달러) 대비 흑자폭이 커졌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증권투자 배당, 이자수입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