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이 90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 당초 매각 대금으로 받기로 한 딜리버리히어로 주식 가치가 1년 만에 3배 가까이 오른 덕분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조선일보 DB

딜리버리히어로는 작년 12월 우아한형제들과 배민 인수에 합의했다. 계약 최종 성사 시 지분 인수 대금으로 딜리버리히어로 주식 총 4010만주와 현금 19억유로(약 2조5400억원)를 주는 조건이었다. 당시 딜리버리히어로 주가 47.47유로로 계산한 매각 총액은 한화 약 4조7500억원이었다. 우아한형제들 지분 9.9%를 가진 김봉진 의장은 그 계약에 사인하면서 4800억원대 자산가 등극을 예약했다.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가 경영하던 국내 2위 배달 앱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배민 인수를 승인한다고 밝혔고, 딜리버리히어로가 이 결정을 수용해 배민 인수 계약이 최종 성사되게 됐다. 그런데 이날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129.25유로로 마감했다. 계약 당시의 무려 2.7배 수준이다. 배민 총 인수 금액 규모도 9조원대로 불어났고 김 의장 몫의 자산도 9000억원대로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음식 배달 서비스 업종이 호황이라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은 더 오를 전망이다. 김 의장이 1조원대 자산가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