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행정안전부 국세청과 행정안전부 실무자들이 펴낸 부동산 세금 가이드북 '주택과 세금'. 국세청 홈페이지에 이달 중 무료로 공개된다.

국세청이 낸 부동산 세제 관련 책 ‘주택과 세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3일 주요 도서 사이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교보문고 모바일 5위, 알라딘 6위, 예스24 9위다. 지난 4일 1만부를 인쇄해 서점에 배포했는데, 주문이 폭주해 일주일 만에 2만5000부를 추가로 찍었다. 이것도 모자라 3쇄 1만5000부를 찍고 있는 중이다. 출판계에서는 경제·경영 부문 서적은 1만부가 넘으면 베스트셀러로 치는데 무려 5만부가 판매되는 셈이다.

국세청이 부동산 세금을 정리한 책자를 10년 전부터 내 왔지만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한 세무사는 “정부가 땜질식 부동산 대책 내놓으면서 만들어진 복잡한 세제가 ‘주택과 세금’의 인기 비결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사들을 만나면 ‘이젠 양도세 계산을 하려면 골치가 아플 정도'라는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책이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양포세(양도소득세 절세 방안 상담은 포기한 세무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부동산 세제가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책 표지에는 ‘취득 보유 임대 양도 상속 증여 관련 모든 세금 정리’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360페이지짜리 책인데 국세청은 국민들이 가격 부담 없이 사서 볼 수 있도록 책값을 7000원으로 정해 대형 출판사들이 거절하면서 작은 출판사가 나섰는데 대박이 났다. 책은 국세청 직원 15명, 행정안전부 직원 4명이 공동 작업했다. 5만부 인세 약 3500만원은 국고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