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올리자는 내용의 트위터 이미지. /트위터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을 넘어섰다. 스스로를 ‘도지 아빠(dogefather)’라고 부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유명 코미디쇼 출연에 따른 기대감이 폭등세로 이어진 것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6일 정오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0.647달러였다. 24시간 전에 비해 2.5%가량 올랐다. 도지코인은 전날 30% 넘게 오르면서 0.6달러 선을 넘어섰다.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826억달러(약 93조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모더나(651억달러)를 크게 앞질렀고, GM(835억달러)에 육박한다.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만3000% 이상 오르는 등 ‘중력을 거스르는’ 랠리를 거치면서 유명 회사들보다 평가액이 더 커졌다”고 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608억달러), 미국 생활용품업체 콜게이트(680억달러), 미국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694억달러) 등이 도지코인의 시가총액보다 낮은 기업들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도지코인 급등 배경으로는 ‘머스크 효과’가 가장 먼저 꼽힌다. 머스크는 오는 8일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호스트로 출연한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도지파더 SNL 5월 8일’이라는 글을 띄웠고, 이후 도지코인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올리자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투기 과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는 “투기꾼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도지코인에 베팅했다가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