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입 통계를 볼 수 있는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 홈페이지(unipass.customs.go.kr/ets/)에 중국 상하이 명소인 동방명주로 보이는 배경 사진이 5년간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열흘 단위로 수출입 무역 통계 속보치를 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수출 강국인 관세청의 속보치를 통해 세계 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기업인들이나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다. 그런데도 중국 명소의 사진을 홈페이지 배경 사진으로 올려둔 것이다.

동방명주는 중국의 무역 도시인 상하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고층 건물들이 많은 푸둥 지구에 있는 미디어 그룹 동방명주의 방송 수신탑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우리 수출통계는 10일 단위로 다음날 발표되는 빠른 속보성, 높은 정확도로 세계경제동향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다. 그는 “월가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얼마 전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을 ‘세계경제의 풍향계’라고 평가했다”며 “개방형 수출 국가이자 상당한 규모의 무역국인 한국 경제의 움직임은 세계경제가 몇 주 또는 몇 달 뒤 어디로 향할지 힌트를 준다는 의미”라고 했다.

12일 오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무리 중국이 우리나라 제1 교역국이라 하지만 정부 기관인 한국 관세청 사이트에 왜 중국 사진이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을까” 등 관세청의 홈페이지 배경 사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관세청은 이날 해당 배경 사진을 삭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16년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외주업체에서 사진을 올렸고 담당 부서에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