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할 계획이라고 거듭 밝힌 가운데 5대 시중은행장 중 4명은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2번 이상 인상되리라고 전망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은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 확실해지면 은행들은 통상 앞서서 예금·대출 금리를 올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장 중 3명(허인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뉴스1이 진행한 서면 설문에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리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0.25%포인트씩 하기 때문에 0.5%포인트를 올리려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 인상 결정을 내려야 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서면 답변에 “경제 회복세를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금융 불균형 해소 필요성을 밝힌 한은 입장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부터 1~2회 인상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레버리지(빚)를 활용한 투자 확대, 자산가격 급등 등 금융 불균형 이슈가 두드러지고 있고 탄탄한 경기회복세도 이어져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고 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한차례에 그친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의 물가상승률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반면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이주열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점점 선명해지면서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증권사 보고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5일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 회동 이후 이른바 정책 공조로 불리는 거시정책 대응이 공식화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종전 연내 1회에서 2회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미국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