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아세안(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9%로 기존보다 상향 전망했다. 그러나 높은 가계 부채와 불확실한 고용 전망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AMRO는 ‘2021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는 작년 2분기 급격한 위축 이후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출 및 국내 투자의 견고한 회복세에 힘입어 성장률은 작년 -0.9%에서 올해 3.9%, 2022년 3.0%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월 AMRO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AMRO는 “높은 가계 부채와 불확실한 고용 전망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밀접 대면 서비스 관련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불균등한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MRO는 “정부가 백신 접종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경우, 노동 시장과 소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약화할 것”이라고 봤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는 “대규모 경제 부양책으로 뒷받침된 맞춤형 방역 전략은 감염률을 통제하고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 방역, 가계 부채 관련 불확실성 등이 한국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할 수 있다”며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확장적 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해선 “팬데믹 시대 이후를 위한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계획”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