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매장 와인매장에서 한 시민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와인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수입 와인 가격이 3년 전보다 최대 35.5% 저렴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21개 수입 와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칠레산 와인은 100㎖당 3185원으로 2018년 대비 35.5%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프랑스산 와인은 12.3% 내렸고, 이탈리아산 와인은 10% 내렸다. 미국산 와인은 0.1% 하락해 큰 변동이 없었다. 와인 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것은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유통 경로가 다각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대형마트는 산지의 와이너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저렴한 와인을 대량으로 들여오며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 이후 수입 와인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구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4%가 월 1회 이상 와인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주요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가 7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백화점 10.8%, 주류전문판매점 9.1% 순이었다. 가장 최근에 구매한 수입 와인의 원산지는 칠레(41.1%), 프랑스(21.4%), 이탈리아(10.3%) 순으로 많았다.

원산지별 와인에 대한 만족도는 프랑스가 7점 만점 중 5.4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칠레(5.46점), 미국(5.38점), 스페인(5.29점), 이탈리아(5.28점) 순이었다. 절반 가까운 소비자(44.5%)는 구매 기준으로 맛을 꼽았지만, 가격(16.6%), 향(12.5%), 할인행사(10.5%)를 이유로 와인을 고르는 소비자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