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잠재성장률이 2044년에 0.6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해 기준으로 OECD 38국 가운데 꼴찌다. 미국(1.01%), 일본(0.96%), G20 국가 중 선진국 평균(1.02%), OECD 평균(1.08%)에 크게 뒤진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뜻한다.

8일 OECD의 ‘2060년까지의 재정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 기준 잠재성장률은 2.21%로 추정된다. OECD 38국 중 8위다. 일본(0.82%), 미국(1.26%) 등 선진국뿐 아니라 OECD 평균(0.93%)보다 높다. 하지만, 인구 감소 추세와 재정 지출 확대 등 현행 정책이 유지된다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해 23년 뒤인 2044년에는 꼴찌가 된다는 것이다. 그 뒤로도 2060년까지 다시는 1%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나랏빚이 불어나는 속도는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말 47.9%인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2026년 66.7%로 증가한다. 증가세가 18.8%포인트에 달해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5국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35국의 평균 국가채무 비율은 같은 기간 120.1%에서 121.1%로 불과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성장률은 곤두박질치는데, 나랏빚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