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로또 판매점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로또(온라인복권) 판매액이 처음 5조원을 돌파했다.

1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5조13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권 통합 발행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로또 판매액은 2008년 이후 14년째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연금복권, 인쇄복권 등을 포함한 전체 복권 판매액도 지난해 5조975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복권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복권을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 행위로 보는 시각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1000원짜리 복권 1장을 사면 약 410원을 공익사업에 지원하게 되는데 이를 인식하게 된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권 인식도’ 조사에서 복권이 왜 좋느냐는 질문에 ‘좋은 일에 사용한다’는 답변이 26.5%로 전년(19.2%)보다 증가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또 정부는 코로나 영향도 컸다고 해석했다. 코로나 이후 카지노가 문을 닫고 경마, 경륜 등 다른 사행 산업이 줄어 복권 구매로 돈이 쏠렸다는 것이다. 미국·캐나다·호주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 이후 복권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이번 복권 인식도 조사에서 성인 62.8%가 1년에 1회 이상 ‘복권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성인 다섯 중 세 명은 지난해 복권을 산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74.2%)가 복권을 가장 많이 샀다. 그 뒤로 50대(69.7%), 30대(66.7%), 20대(54.1%), 60대 이상(54.0%) 순이었다.

월 가구소득으로 봤을 때는 중산층의 복권 구매율이 높았다. 소득 4분위(월 가구소득 438~646만원)와 3분위(298만~437만원)의 복권 구매 경험률이 각각 68.5%, 66.9%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소득이 가장 적은 구간인 1분위(174만원 이하)는 복권 구매 경험률이 32.6%로 가장 낮았다.

응답자 73.7%는 ‘복권이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이유는 ‘기대·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39.2%), ‘좋은 일·공익 사업에 사용돼서’(26.5%), ‘기쁨을 줘서’(20.2%), ‘재미를 줘서’ (9.3%), 당첨되면 기분 좋아서 (4.3%), ‘인생 역전, 대박의 기회여서’(3.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