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창업자의 절반은 창업 후 2.6년을 못 버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통계청의 ‘저널 통계연구’에 실린 임성희 통계청 사무관과 김진옥 통계개발원 주무관의 ‘개인 창업사업체 생존분석: 2010∼2018 행정데이터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개인 창업 사업체의 생존 기간 중위값(생존 기간을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은 2.6년이었다. 창업자의 1년 생존률은 79%이지만, 3년(46%) 지나면 절반도 안 남고, 5년(31%) 지나면 3분의 1도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한 연령대별로 보면 35세 미만 청년층이 창업한 사업체의 생존 중위값은 2.3년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짧았다. 장년층(50~64세)이 3.1년으로 가장 길었고, 중년층(35~49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이 2.9년으로 같았다. 논문은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청년 창업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청년 창업의 폐업 위험이 높은 것을 보면, 기존 청년 창업지원 정책의 실효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인천 강화도에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청년몰'이 개장 5년 만에 폐장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문 닫은 강화도 청년몰 점포들.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사업체의 생존시간 중위값은 4.3년으로, 가맹점이 아닐 때(2.5년)보다 1.8년이 더 길었다. 프랜차이즈가 본사의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경영 교육 지원 등도 받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과 금융·보험업이 1.9년으로 가장 짧았고, 음식점업(2년)도 생존률이 높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