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 사옥(왼쪽 상단),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왼쪽 하단), 넷마블 사옥(오른쪽). /각사 제공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이른바 3N이 저조한 지난해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게임 산업이 활성화되며 2020년 세 회사의 매출 합계가 8조원 벽을 처음 넘어섰지만, 작년에는 신작 부진, 중국 시장 진출 실패 등에 발목 잡혀 7조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북미·일본 등 새로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뚫고,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해야 올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8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2745억엔(약 2조85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915억엔(약 9516억원)이다. 각각 9일과 15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2.61% 낮아진 2조3532억원, 영업이익은 41.57% 감소한 4819억원 수준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8월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업체의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1.8% 성장한 매출 2조5294억원이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34.74% 줄어든 1775억원으로 예측된다.

3N은 지난해 대형 신작 출시가 지연되거나 흥행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청소년 게임 규제 강화로 계획이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이 게임이 지난해 출시됐다면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출시한 ‘트릭스터M’, 8월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가 기대에 못 미쳤고, 세계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리니지W는 한국·대만을 제외한 국가에서 호응이 낮았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6월 ‘제2의 나라’와 8월 ‘마블퓨처 레볼루션’ 등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성적이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