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년 만의 기록적인 겨울 가뭄으로 노지에서 자라는 봄나물과 봄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많게는 2~3배가량 뛴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겨울 전국 강수량은 13.3㎜에 그쳐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평년(1991~2020년) 강수량(89㎜)의 14.7%에 불과했다.

지난달 24일 전남 나주시 송촌동의 한 농업용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취나물, 냉이, 달래 등 봄나물과 시금치 등 잎채소류 가격이 급등세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취나물(4㎏)은 평균 5만356원으로 1년 전(1만7216원)보다 약 3배(192%) 비쌌다. 냉이(4kg)는 4만624원으로 1년 전(1만9204원)보다 2배 정도 올랐다. 달래(8㎏)도 9만8832원으로 24% 올랐다. 겨울 가뭄이 물가 부담을 키우는 중이다.

남부지방이 특히 가문 탓에 전남 신안산(産) 섬초와 경북 포항초 등 시금치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섬초(10㎏)는 평균 5만1316원으로 작년(3만4108원)보다 50% 올랐다. 포항초(500g)는 1466원에 팔려 1년 전보다 69% 뛰었다.